포르투7 리스본, 와봤던 곳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좋은 책입니다. 여행 기억이 희미해지고 사진이 상기시키는 단편적인 순간들이 식상해질 무렵 리스본행 야간열차 이북에서 travel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니 아마데우의 말들이 쏟아집니다. And not only in time are we expanded. In space, too 시간으로만 확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We go to ourselves, travel to ourselves, when the monotonous beat of the wheels brings us to a place where we have covered a stretch of our life, no matter how brief it may have been. 단조로운 바퀴의 비트가 .. 2024. 1. 28. 빠쎄유 다스 비르뚜데스의 분위기는 달랐다 발음이 빡쎄네요. Passeio das Virtudes 아래 링크에서 한 단어씩 발음을 찾았답니다. https://forvo.com/search/passeio/pt/ 낮술에 흥건해져서 호텔에서 단잠을 잤습니다. 4시가 넘었습니다. 석양을 볼 곳까지 걸어가면 대략 제 때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갔던 모루공원은 워낙 랜드마크로 유명해서 갔었고 명불허전 석양보다 사람 구경을 더 많이 했었는데요. 오늘 석양을 볼 곳은 리스본에서 만난 포르투 토박이가 추천해 준 장소입니다(포르투갈 여행기, 들어가며 편) 생각보다 넓은 곳이어서 우리가 있던 곳 말고 다음에 간다면 잔디가 깔린 언덕으로 갈 것입니다. Parque das Virtudes 진짜 글 쓰는 시점에야 알았는데 추천받은 곳이 이곳이었네요. ㅠㅠ 빠르.. 2024. 1. 26. 리브라리아 렐루 / 500번 버스여행 포르투 2일차입니다. 아침 먹고 나선 걸음, 고개 들어 보이는 첫 풍경입니다. 오전 9시경입니다. 이른 시각이라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오늘 아침 목적지에 도착해 줄을 서서 뒤를 돌아보니 분주하게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시간을 나눠 예약받아서 입장시키고 있는, Livraria Lello입니다.(발음주의^^) J. K. 롤링이 영감을 받은 도서관이고 근처에는 롤링이 해리포터를 썼던 카페도 지나갔었네요. 짧게 줄이자면 인스타 사진맛집입니다. 사람 없는 곳만 골라서 사진 찍다 보니 이렇습니다.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기념으로 구입할 만한 책도 없고 금방 나왔습니다. 도서관 말고는 휑~하네요. 이거 아까 그 사진 아닌가, 스크롤 업해서 확인해 보니 아닙니다. 사람들에 치어서.. 2024. 1. 24. 어스름한 포르투 골목을 쏘다니다 다음은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포르투에서의 그랬군요 발자취 기록입니다. 하프래빗, 알고 일부러 찾아가지 않았다면 못 봤겠죠. 짧은 일정에 무계획이었지만 이것은 여기 있다는 것 알고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저 아내의 안내를 따랐을 뿐이고요. 여행지에서 무개념, 무의지를 추구하는 걷기&찍기 머신 그랬군요. 다시 강변으로 나가 수면을 채우는 불빛들을 감상합니다. 가끔 고개를 뒤로 돌려 가게들도 보다가 고개를 젖혀 위도 쳐다봅니다. 이제 내려온 길을 되짚어 올라가야 합니다. 주차된 차 뒤로 유명한(그랬군요는 모르고 지나갔다가 글을 쓰며 알게 된) 계단 벽화가 보입니다. 계단벽화를 하나씩 찍었지만 미리 알았다면 맨 아래에서 전체를 포함한 사진을 찍었을 것입니다.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다시 내려가기 귀찮.. 2024. 1. 13. 포르투 석양, 노랑의 모든 변주 다음은 포르투 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 곳에서 배부하는 안내지도 등의 PDF를 다운할 수 있는 링크입니다. 맨 위의 파란색 가이드 지도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고 필요에 따라 포르투 카드를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막연하게 가서 레밍스처럼 걷다 왔기에 지도를 보니 우리 동선 바로 옆의 좋은 곳도 지나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https://visitporto.travel/en-GB/document-gallery#/ 흔히 한글의 우수성, 탁월함 등을 말하는 글들에서 많이 봐왔던 표현의 다양함을 이전에는 믿었었죠. 아래 기사처럼 노리끼리부터 쩐노랑 등도 그렇고, 그로부터 자유도 높게 신조어를 만들어도 저절로 알아듣게 되는 신기함이 '정말 독보적이군'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가장 연한 노랑부터 진한 순서로.. 2024. 1. 13. 한 여름 못지않게 쨍 했던 포르투의 어떤 겨울날 오후 시간이 차이나는 곳으로 여행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본의 아니게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게도 됩니다. 리스본에서 9시 열차를 타기 위해 6시에 일어나 준비했고 기차 타고 오면서 책도 좀 읽자라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세웠지만 졸다 깨어 사진 찍고 또 졸고 하다 보니 포르투에 도착했더군요. 캄빠냐 역에서 고속열차 하차해서 상 벤투행 제일 먼저 오는 것을 타고 드디어 포르투에 도착했습니다. 꼭 가보라고 추천 많이들 하셨는데 기차 타고 오니 당연히 포르투에서 제일 먼저 보게 된 것이 상 벤투 역사 내부입니다. 포르투갈 역사적 사건들을 묘사한 타일장식이라고 합니다. 얘네 분위기는 이 정도구나, 넘어갑니다. 상 벤투 실컷 보셨나요. 이틀 뒤에 찍은 사진 합친 거니 두 번 보신 겁니다. 역사를 나오면 길 건너 풍경이 .. 2024. 1. 12. 리스본행 주간열차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주인공 그레고리우스는 포르투갈 말을 모릅니다. 포르투갈어를 들은 날, 마치 노랫소리처럼 귀에서 떠나지 않는 느낌이었고 서점에서 전혀 모르는 포르투갈어로 된 책을 집어 들게 되고 그의 인생이 바뀌는 절대적인 순간을 경험합니다. 다음은 쥔장이 읽어준 AMADEU INÁCIO DE ALMEIDA PRADO, UM OURIVES DAS PALAVRAS, LISBOA 1975.책의 내용입니다. 책의 소개말이라는데 흡인력이 느껴집니다. 다음엔 단문으로 재차 충격을 던져줍니다. 책 속의 그레고리우스에게 책 속의 문장을 읽는 수많은 그랬군요들에게. And then he heard sentences that stunned him, for they sounded as if they had been.. 2024. 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