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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8

추락의 해부를 위한 5개의 메스 작가인 샌드라가 인터뷰하는 도중에 남편이 작업하면서 크게 틀어놓은 음악은 인터뷰를 중단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관객인 제가 화면을 끄고 싶을 정도로 음악은 시끄럽습니다. 원래 50센트의 음악은 리듬감 있고 걸쭉한 보컬의 거친 맛이 가사의 상스러움을 잊게 만들지만, 목조건물에 쿵쿵대는 진동은 층간소음의 심각함을 생각나게 만듭니다. 작가가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음악으로 정황을 알 수 있습니다. 1. 첫 번째 메스 Bacao Rhythm & Steel Band - PIMP https://youtu.be/MQ6J4xHuMgc?si=NCOKpYAUasXzQ2tX I don't know what you heard about me But a bitch can't get a dollar out of me No Cad.. 2024. 2. 26.
초록 물고기와 넘버 3, 칼 자루 쥔 자들의 한살이 같은 해(1997년)에 개봉했던 두 영화, 한석규 배우는 그 해에 두 번 살았네요^^ 막동이와 태주는 둘 다 이용만 당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멸망하죠. 최근에 최윤 작가의 회색 눈사람을 읽고 1992년도에 회고한 1970년도 초중반을 되새기면서 21세기 2024년에 현실감을 느꼈는데요. 좋은 작품은 시대를 반영하되 시대성을 초월한 인간관계나 마땅한 것 등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그 가치가 퇴색하지 않습니다. 회색 눈사람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1997년에 개봉했던 두 영화가 문득 떠올라서 되새겨보니 이 또한 그 시대의 에피소드들인데 많이 익숙하네요. 정치사회적인 환경이 변했지만 조폭이 꼭 조폭이야기 때만 재료로 쓰이는 것은 아니잖아요. 인간.. 2024. 1. 20.
빔 벤더스, Lisbon Story; Madredeus 영화 리스본 스토리의 개략이 담긴 비디오입니다. 노래를 부른 마드레데우스는 리스본 스토리 영화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그룹입니다.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인 파두와 현대 포크음악을 접목한 마드레데우스의 노래는 듣는 순간 마법에 걸린 듯 빠져듭니다, 영화 속에서요^^ https://youtu.be/WVuVNyT_PEk?si=483peKSm874DWf35 영화 속 장면입니다. https://youtu.be/eslBWYQVal0?si=Gw8IZybYCO0jkU6v 고화질 예고편입니다. https://youtu.be/M0YyZyz-W2U?si=BL7_lNnkQeTEG9HU 리스본 스토리를 보면서 포르투갈 여행 가기 전에 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다가, 다녀와서 보니 더 좋다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영화에 등장한 .. 2024. 1. 17.
당신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주말 오후에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을 봤습니다. 설산의 아름다움을 실컷 볼 수 있고 동시에 죽음의 공포 끝 절망에서조차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는 인간의 의지를 상상할 수 있으며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지킬 수 있는 인간적인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는 잣대가 모호해지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땅의 크기는 단지 자신이 누울 만한 자투리 땅 정도라는 톨스토이 소설도 연상됩니다. 생명 연장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합의가 인육을 먹는 것이라는 그들이 처한 상황의 인수분해 결론이 영화 전편에 깔려 있습니다. 거대 도시와 수천만 수억의 인구를 가진 현대 국가가 그 구성원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법적 틀은 복지가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명도 굶어.. 2024. 1. 16.
노량, 이 땅에서 친일을 완벽하게 제거하라는 장군의 유명 제 거주지역(서북미, 시애틀지역)에서 금요일에 개봉했고 오늘(토요일) 온 가족이 보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쟁반짜장도 먹고요. 짜장은 짜고 깐풍기는 특징이 없어서 이제 그곳도 일부러 찾아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짜장맛집 한 군데 생기는 것이 이리 어렵단 말인가?(김윤석 목소리) https://youtu.be/EXCbAbHgWwo?si=oXH0SC6_ccKbXPHg 나름 재미있게 보고 감상을 하려는데 매불쇼에 김한민 감독이 출연하셨네요. 일단 글 써놓고 감상해야겠어요. 초반에 김한민 감독이 북소리는 처음부터 나왔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제가 별렀던 내용이라 쬐매 김샜기에 멈추고 글부터 씁니다. 영화 처음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 나오기 전까지 북소리가 나왔습니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아주 미세한 '웃참'.. 2024. 1. 7.
타고 보고 먹고 걷고 듣고 마시고 나는 놈 위에 드론이 있는 세상입니다.^^ 비행기에서 봤던 영화 'Barbie'스러운 핑크톤인 리스본의 바다일출을 조용히 감상하려던 애초의 작정과 다른 전개로 펼쳐진 아침 산책, 생각지 못했던 사람을 예상치 못했던 과정으로 만나 조용한 아침에 열띤 대화를 하는 상황 속에 있음을 자각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엠 (이전 글 '기대 밖의 만남들' 참조)에게 말했죠 알아들었거나 말거나. 야, 이거 우리 트립 투~ 시리즈 영화 같지 않냐? 흐흐 지금 생각해 보니 백퍼 못 알아들었겠습니다. 현실감각이 떨어져서 일상에서 디피 댓글 달듯 했었네요. 디피에서야 수많은 사람 중에 그 영화 압니다! 하고 누군가 대댓글을 달게 되겠지만 일상 속 특정 대화상대에게 예비 질문이나 설명 없이 영화 이야기 이렇게 툭.. 2024. 1. 6.
지구 최후의 밤, 심하게 돌려 말한 영화 2018년 칸느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으로 채택됐다는 영화, 처음 틀자마자 두 세 마디의 내레이션과 화면이 엇박자 나는 것 보면서 "졸면 안 돼!"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거 돌려 말하는 거잖아, 만일 칸느에서 상이라도 줬다가는 감독은 더 이상 영화를 못 만들게 될지도 모르는, 마치 프차에서 직설했다가는 징계받는 것처럼. 그런 게 있죠. 그런 상황이, 그런 나라가 있죠. 뭔가를 말하기 전에 자기 검열을 해야 하는 뭐라도 말했다가는 누구처럼 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너무 많고 사소한 것조차도 감시당하고 있다는 두려움의 강박이 일상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는 그런 상황, 그런 나라. 우리나라는 그럴 리 없죠, 정말? 자신할 수 있나? 중국의 경우 횡단보도 무단횡단 하면 신분증과 연결된 무슨 점수가 깎인다죠. .. 2023. 12. 31.
일상이 하찮다고 느껴지는 일탈의 순간이 찾아오면... 글쓰기는 새로운 사람을 창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명확성과 이해를 만들어낸다. 또는 그런 착각을 하게 한다. 자신의 언어에 운이 좋은 사람은 스스로를 향해 눈을 뜨는 것과 같아서 새로운 시간을 경험한다. 시의 현존이라는 시간이다. - 페드루 바스쿠 드 알메이다 프라두 , '시의 시간' 1903, 리스본 파스칼 메르시어를 만났습니다. 물론 책으로 만났죠. 그는 스위스의 작가이니까요. 포르투갈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어제 여행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리스본 풍광이 나오는 영화라고 댓글로 소개해주셨고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스의 내레이션이 좋았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이미 봤었다는 것입니다. 봤는데 새롭습니다. 영화 내용은 기억이 나지만 지금 영화를 보는 시각은 이전과 달리 새롭습.. 2023.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