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돌이킬 때마다 과거는 달라진다

by 그랬군요 2024. 1. 4.

다시 말하자면, 돌이키는 시점마다 달리 보이는 과거를 발견할 뿐이다. 성찰은 다른 현재(과거를 달리 인식하는 새로운 나)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성장의 노력이다 - 그랬군요. 

 

온고지신이란 좋은 말이 이미 있다, 그랬군요야.

 

오랜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지금의 나를 재발견하는 기회이다. 과거와 변함없는 감상이라면 변함없는 것이 스스로인 것이다. 영화는 모든 다른 해석을 내재한 예술이기 때문에 영화이다.

 

여행은 혼자 찍은 영화와 같고 여행을 회고함은 그 영화를 재감상 또는 편집의 과정이다. 어떤 감상을 어떤 편집완성버전을 내놓을 것인지는 오직 스스로에게 달렸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영화도 바꿀 수 없다. 나아지는 방법은 스스로를 바꾸는 것 밖에 없다. 

현재는 나고 나는 현재다. 

내가 세계다.


장면 1 현재로부터 2주 전

파리 CDG 공항에서 대기 중이었어요

 

날씨가 흐렸기 때문에 비행 중 일출을 보려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흐리고 쌀쌀한 파리 CDG공항에 도착해서 리스본행 비행기 보딩까지는 5시간이나 남았었습니다.

 

라운지에서 쉬다 나오면 좋겠지만 터미널을 이동하기 귀찮아 포기하고 게이트 앞에서 간단히 요기(이전의 연어 사진)하고 앉아서 졸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아침이지만 떠나온 현지 시간은 지금 잠이 들어 있어야 맞거든요. 에스프레소도 아니고 아메리카도 아닌 올 때마다 영 엉터리라는 느낌이 드는 프렌치 아메리카노를 마셨어도 잠잘 시간을 아는 세포 레벨을 카페인이 어쩌지 못하더군요. 정신일도하사불성. 아 졸립니다.

 

피곤이 밀물처럼 밀려오는데 저항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때였어요. 옆자리가 나고 새로 온 아저씨가 말을 붙입니다. 어떻게 시작했더라? 아, 앞자리에 앉았던 사람이 가면서 비행기표를 떨구고 갔어요. 그걸 집어든 이 아저씨는 자기가 곧 가야하는데 우리보고 이 비행기표 처리를 부탁한다며 말을 붙입니다.

 

한국인이냐, 자기는 칠레 사람인데, 어디 가느냐, 어디 사느냐, 한국 영화 기생충과 살인의 추억, 괴물 봤다, 봉준호 감독 좋아한다 등 저희랑 무비토크를 한 바탕 하고싶은 모양이었습니다. 한국사람인데 당연히 모른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단답형으로만 대답하고 고개를 숙여 자는 척했습니다. 아니 잤습니다. 정말 피곤하고 힘들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이여, 한류 각오하고 여행 다니십시오^^ 

 

다섯 시간의 체류와 3시간여의 리스본행 비행이면 몸이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리스본은 해가 지는데 몸은 세포 레벨로 세수하고 면도하고 스킨로숀 퍼바르고 있는 중이죠. 그런 상태에 호텔 체크인하고 해 떨어지기 직전의 코메리시우 광장과 그 너머 넘실대는 파도가 보이는 해변으로 갔습니다. 일출시각의 몸 상태로 일몰상황에 처하게 된 겁니다. 

 

집 앞에서 보는 일출 일몰과 별 다르지 않고 동네 다운타운에 가면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공원에서의 느낌과도 상황이 비슷한데 여행지에서의 특별함은 주변의 언어가 각양각색이고 시차에 따른 몸의 화학적 상태가 미묘한데 잘 아는 자연풍광이 잘 모르는 주변건물과 어우러지기 때문이겠다는 생각입니다. 

 

반복되는 의무적일상이 배제된 상태에서 시차 때문에 화학적으로 흥분된 나 자신(몸)과 새로운 스킨(도시)을 얹은 자연을 즐기는 것, 이게 리스본 첫 발을 석양 감상으로 시작하며 생각(정신)한 것이었습니다. 

 

돈 들여 시간 써 가며 서식지가 아닌 곳의 자연에 몸을 던져봐야만 미묘하게 진동하는 자신의 깊은 속(화학적, 정신적)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행이 자신을 찾아가는 수고임을, 그 비밀을 대부분 다들 아시겠지만요.

  

장면 2 현재로부터 1주 전

여행을 다녀와서 피곤했다기 보다는 마지막 비행기 직전 뉴욕에서의 다섯 시간 체류동안에 머물렀던 라운지에서 먹은 새우요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탈로 화장실 들락거리리길 꼬박 하루, 이 기미는 비행기 타기 직전부터 시작했습니다. 뉴욕 공항 라운지와 비행기 타기 직전 게이트에서 화장실을 다녀왔지만 뭔가 개운치 않고 미심쩍었습니다. 비행기 타자 마자 아직 다른 사람들의 탑승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화장실을 또 다녀오야 했지만 후련하지 않았습니다. 아 비행기에서 지릴지도 몰라하는 생각에 어깨를 움츠리며 진저리를 쳤습니다.

 

다행히 뱃속은 잠잠했지만 위경련이 나기 시작합니다. 칼로 째는 듯이 쥐어짜는 고통에 등받이에 허리를 밀듯 세우고 참아야 했습니다. 새우, 덜 익은 듯한 느낌이 났던 새우가 분명합니다. 아 산해진미를 다 맛보고 왔으면서 라운지에서 참지 못하고 식탐을 채운 결과였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리며 기장 또는 제트기류에게 고마움을 느꼈지만 밤새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는 시간만 더 길어졌더군요. 그렇게 다음날도 폐인모드로 눌은밥으로 떼우고 커피도 마시지 못한 관계로 찾아온 금단증에 수반하는 두통까지 견뎌야 했습니다.

 

집에서 이틀 째가 지난 후에야 배탈도 가라앉고 아직 미역국에 불린 눌은밥으로 아침식사를 했지만 비로소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 루틴을 이제야 영위할 수 있게 됐고 다시 잘 먹고 잘 살아야겠기에 속 편히 먹을 감자를 삶습니다. 감자에는 뿔뽀고 뿔뽀하면 와인인데... 아직 정신 덜 차렸습니다.

 

배가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려서 소파와 침대에서 하루를 혼수상태를 헤맸더니 제대로 덮지 않아 방치했던 상반신 특히 목부위 호흡기에 빨간 신호가 오더군요. 목이 아파 잠에서 몇 번 깼습니다. 화장실 때문에 밤잠을 망쳤던 전날에 이어 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대신 환상적인 꿈 속을 헤맸습니다. 새로 첫사랑을 만났던 것도 같고 배신을 당했기도 하다가 지금 아내의 얼굴이 갑자기 겹치기도 했었는데 지금 재구성이 되지 않는 것 보니 개꿈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교적 멀쩡한 상태의 아침을 맞아 비로소 에스프레쏘를 내려 그 동안 몇 번을 고쳐 메모하며 도달한 레시피의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아, 이 맛이야! 카페인의 힘! 

 

카페인은 고래도 춤추게 할 게 분명합니다. 코카인 베어라는 영화가 있었지 아마, 그것 코카인이지만 글자 하나 차이 아닌감. 잡생각도 많이 떠오르게 만들지만 연초에 읽다만 카프카 한 챕터를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래봤자 이제 60프로, 올해는 책 읽기보다 망상에 더 많이 빠져 지냈습니다. 연말 책 결산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도 그냥 이 여행기로 올해 제 정신적 여정을 아우르고 슬쩍 넘어가는 게 낫겠습니다. 연초에 카프카의 캐슬을 읽다가 다른 책 무엇으로 넘어갔는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올해에 끝까지 읽은 책들은 대개 루퍼트 스파이라의 책들입니다. 그의 책에서 느낀 것들 때문에 활자보다는 생각 속에 빠져 지낸 시간이 더 많고 그래서 산행 다니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매번의 산행이 충만했고 보람찼습니다.

 

무의미하고 유의미한 카프카였습니다. 카프카를 그만뒀던 이유가 지금 읽으니 확실해집니다. 그때는 무의미했던 것이 지금은 유의미해졌습니다. 그때 쫓았던 것들이 지금은 무의미해진 덕에 유의미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카프카식의 서술이 현대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기법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을지 제가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많은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느꼈던 것들의 원형 또는 기법들이 카프카의 장광설에 포함되어 있더군요. 아마도 풍자, 암시, 비유 등이 신랄하면서도 살짝 비켜가야만 하는 그 미끄럽고 능청스러운 방법을 카프카는 본업을 마치고 퇴근 후에 밤마다 실험했던 게 아니었을까요. 얼마나 많은 카프카의 후예들이 영감을 받았을까 밤하늘의 별을 헤아려 보듯 생각해봅니다.

 

비록 원고가 완성되지 못한 채 남겨졌다 하더라도 그의 작품들이 지금까지 읽히고 영향을 끼치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팽개쳤다가도 다시 읽으면서 무릎을 치게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겠죠. 카페인에 힘입어 게으른 전두엽에 박차를 가해 올가와 K가 바나바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마저 읽었습니다. 줄거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문장 하나하나가 카프카가 실험한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복잡한 골목길을 헤매는 그 말들의 종착지나 갈피에 대해 그리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전체적인 조망을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카프카의 말빨에 휘둘리지 않고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듯 문장을 관찰하면 요리저리 말돌리는데 결국 답 없이 마침표에 도달합니다.

 

카프카를 읽고 힘차게 샤워를, 파워 샤워를 했습니다. 먼저 번처럼 카프카를 다시 읽으려 시도했다가 맥 없이 책을 내려놓았다면 깨적거렸을 샤워였을 테지만, 두피를 벅벅벅 시원스레 긁어대고 전신에 물살을 파바바박 뿌리고 나니 카페인 파워가 절정에 이릅니다. 어떤 어려운 책이라도 좋아! 그렇지만...여기서 맥을 끊고,

 

장을 보기로 했는데 운전을 하는데도 카페인이 작용을 합니다. 한 템포 앞서 차선 변경하며 목적지를 향해 가는데 생각해 보니 내비게이션도 틀지 않고 집중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마트 앞에 도착했습니다. 아내는 김유신, 저는 천관의 집 앞까지 달린 김유신의 명마가 된 기분? 데헷!

 

먹거리를 사서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원 아저씨가 가족 수를 묻더니 떡국 떡을 선물이라며 줍니다. 고맙게 받았는데 계산이 끝날 무렵 영수증 인쇄하는 그 짧은 찰나를 놓치지 않고 하나님을 믿냐고 합니다. 교회를 가본 적 없고 앞으로도 갈 일이 없을 것이라 잘라 말했지만 뻔한 전도의 말을 이어갑니다. 조금 불쾌해지려고 하네요. 여기서 이러심 안돼지요, 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미 불쾌해졌지만 정확히 불쾌하다고까지는 말 못 했습니다. 요즘 교회들이 어려운가 봅니다. 종교를 거부할 수 있는 시기와 지역에 숨 쉬고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팔레스타인 사람들 생각에 숨 참고 눈 감아 봅니다.

 

장면 3 현재

장면 2에서 여행기를 그대로 썼으면 아마도 다른 내용이었을 겁니다. 설사는 독감의 전조였습니다. 코로나가 의심되어 다음 날 아침에 검사키트를 꺼냈지만 유효기간이 지나 쓸모없었고 만 1주일 째 견디고 있는 중입니다. 1일마다 증상이 달라지더군요. 설사 - 목 아픔 - 열, 무력감,(진통소염제 복용 시작) - 목소리 상실, 얼굴 아픔 -목소리 상실 2단계, 기침시작 - 기침 심화, 목소리 아직 안 나옴 - 기침하면 골 아픔...설사로부터 9일째인데요. 기침하면 아직 골 아픕니다. 목소리 나오지 않고 체력은 조금 회복했습니다. 이 와병에 의한 고통의 절정이던 때에 이선균 배우의 비보를 들었고 고통은 가중되었습니다. 진통제로 멍한 몸과 정신적 충격에 의해 멍한 정신 사이로 모든 우울함이 메뚜기떼처럼 제 정신의 지평을 덮었습니다.

 

지금 새해 바깥 풍경은 장관이지만 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감기증상이 이어붙인 상황의 연속이기에 아직 무엇인가 끝나고 시작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없습니다. 2023년과 2024년을 구분하지 못하게 독감이 모든 것을 가리고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것이 소화력이 정상가동합니다. 바이러스가 깨달았나봐요. 맘껏 먹고 영양소 분해해서 공급하거라, 잘 먹고 가리라고. ㅎㅎ

 

오늘은 기운이 좀 나니 주변정리도 하고 쾌차준비를 해야되겠습니다. 즉, 아직 진통제 없으면 안되지만 일상을 영위하겠다는 건데요. 디피에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이 유일한 투병대책이었습니다. 설사 이후 소화기관의 멀쩡함에 힘입어 진통제에 의지한 의식활동이 가능했기에 바이러스 도움으로 여행을 천천히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말 많은 제가 강제로 '실어'를 겪게 됨으로써 오히려 묵언수행의 묘를 '일상' 속에서 일상을 멈추며 알았으며, 일상과 다른 레이어의 '정신적 일상'을 자각하게 했습니다.

 

아팠던 게 아까우니 이 정도 정신승리는 해야지 않겠습니까.

 

여행기록한 것을 놓고 고치길 거듭했다면 한 가지만 남았을 텐데, 새로이 쓰고 과거에 써놓은 것을 병치하니 평행세계가 펼쳐집니다. 그 때는 맞고 지금도 맞는 하지만 다른. 어쩌면 평행세계를 이해하는 관점을 바꾼다면, 한가지 과거와 한가지 현재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현재(현재와 미래의 퀀텀점프 상황)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과거를 바라보는 것으로요. 배를 타고 뭍을 바라보면 지평선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것처럼요. 아효, 여기까지.

 

다시 장면 1 현재로부터 2주 전

해질 녂 코메리시우 광장으로 달려갑니다. 

일단 한국 사람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넘어가요^^.

 

헐레벌떡 체크인 하고 호텔을 뛰쳐나와서 보이는 석양을 품은 광장입니다.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습니다.

 

광장이 텅 빈 것은 주광성을 불나방과 공유한 듯한 인파가 해변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아까 겪었던 교통체증의 원인은 지고 있는 태양이었습니다.

 

저 기둥에 뭐라 써있고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데 다음에 가면 그 때도 지나치렵니다^^

Cais das Colunas 

 

멀리 윤곽만 보이는 Santuario de Cristo Rei입니다.

 

사실은 발 디딜 팀 없이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 폰을 디밀고 시야를 확보해 석양을 캡춰하려면 남과 다른 고도를 확보하거나 어깨 넓이의 공간을 빠르게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냥 해가 지는 방향으로 걷기로 했습니다. 배꼽시계가 이끄는 방향이겠지만.

Reminiscência (Almada Negreiros)를 지나서 계속 걸었습니다.

 

 

문득 뒤 돌아보니 동쪽은 핑크입니다.

 

 

북쪽은 대낮입니다.

 

오렌지 옐로가 좋아 화장실 중 하나를 저 색으로 칠했습니다. 지금 가보니 톤이 다르네요. 다시 칠할 때가 됐습니다.

 

남쪽은 침침합니다. 낮과 밤의 교체식보다는 핸드폰 속 세상이 또는 친구와의 담소가 더 중요한 사람들이 벤치에 보입니다. 

 

PhotoBomb!, 제 앵글로 들어온 아저씨는 이 사진의 결과물을 이해했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갈라지는 가지들이 화면을 분할하고 아래에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그리 이뤄졌습니다.

 

맛집이라 해서 사진 찍어둔 곳 다음에 가면 첫 날 이곳에서 진자 한 잔 하렵니다. 타임아웃 바깥벽에 있는 가게입니다. 베스트인타운이 사진에 보이는 자기네 모토인데 제가 들은 것이 그것일까요, 입소문일까요?

Ginjinha da Ribeira

 

드디어 타임아웃입니다.(사실은 나올 때 찍은 사진^^)

 

정 가운데 사진 한 번 찍고(화장실에서 나오면 몇 발작 안 가서 바로 이 View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다 기웃거렸던 이 날의 성찬입니다. 뿔뿌르뿌르 뿔뽀~~

 

발라카우는 거들 뿐, 샐러드와 소스가 좋아서 요리사를 검색했습니다.

  

이 분입니다. 뿔뽀 작렬 ㅎㅎㅎ

https://www.timeoutmarket.com/lisboa/en/comer-e-beber/marlene-vieira/

 

몸은 깼고 배는 채웠으나 세상은 어두워졌습니다.

 

숙소로 돌아갑니다. 트랙이 이끄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간판이 명령조라 끌려들어갔습니다.

 

문양들이 촘촘합니다. 촘촘하면 저화질입니다. 320p 수준이라 업스케일링하려는 시각과 두뇌가 피곤해집니다. 여백이 편안한 것은 두뇌가 쓰로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닭입니다. 그러라지. ㅎㅎ 

 

정어리입니다. 코스코에서 세일할 때 몇 박스 쟁여둔 사르딘 통조림과 그림만 다릅니다. 맛이 다를지 사온 것(다른 데서 샀어요)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감기가 나으려나 봅니다. 콜록 콜록.

 

손님을 기다리는 식당을 지나치는 손님의 모습 

 

광장이 보입니다. 달음질치던 아까의 심장과 달리 편안합니다. 

 

초록색 트리를 보고 사진여행 떠나온 것 기억하시나요? 저 위로 올라가면 불 꺼진 트리를 만나실 겁니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걷고 먹고 또 걷다  (0) 2024.01.06
타고 보고 먹고 걷고 듣고 마시고  (2) 2024.01.06
리스본 도착하니 다음 날 저녁이었습니다.  (1) 2024.01.04
기대 밖의 만남들  (2) 2024.01.04
커피와 명상  (0) 202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