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에 '이재, 곧 죽습니다'가 Death's Game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평점 9/10점이라는 높은 점수도 이례적입니다.
오락성 높고, 연기와 액션도 수준급이며 친밀한 스타급 배우들이 바통을 이어가며 출연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자살한 주인공이 '죽음이'에게 벌을 받는데 그 형식이 12번의 죽음을 맛보는 것입니다.
불교에 따르면 인간은 끝없는 윤회를 반복하고, 업보를 끊어내고 성불해야만 윤회의 고리를 벗어나 다시 태어남을 그친다고 하죠.
종교성을 탈색하고 마치 일본 만화 데쓰노트처럼 '죽음이'를 등장시켜 게임처럼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만 12번의 죽음은 다시 말해 12번의 삶입니다. 어차피 죽음과 삶은 관점의 차이일 뿐 같은 것입니다.
자살이 유행같은 시대에 성급한 자살에 빗대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설정이 커 보이지만 우리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습니다. 21세기에 살기에 스스로 죽는 것 말고 생명을 유지함에 제도적, 과학적, 의학적 발전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말입니다.
해인사나 조계사에서 교재로 선택할 법도 합니다. 관계와 업보, 자비와 측은지심을 배우기 위해 12번은 죽어봐야 하는 21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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