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거주지역(서북미, 시애틀지역)에서 금요일에 개봉했고 오늘(토요일) 온 가족이 보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쟁반짜장도 먹고요. 짜장은 짜고 깐풍기는 특징이 없어서 이제 그곳도 일부러 찾아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짜장맛집 한 군데 생기는 것이 이리 어렵단 말인가?(김윤석 목소리)
https://youtu.be/EXCbAbHgWwo?si=oXH0SC6_ccKbXPHg
나름 재미있게 보고 감상을 하려는데 매불쇼에 김한민 감독이 출연하셨네요. 일단 글 써놓고 감상해야겠어요. 초반에 김한민 감독이 북소리는 처음부터 나왔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제가 별렀던 내용이라 쬐매 김샜기에 멈추고 글부터 씁니다.
영화 처음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 나오기 전까지 북소리가 나왔습니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아주 미세한 '웃참'을 알아채고 더 빨리 죽는 장면, 일본인들은 의미 있게 봤겠죠.
이 영화는 북소리로 시작해서 그의 북소리가 별이 되는 쿠키영상(제 말 믿으시는 것 아니죠, 제 마음대로 해석일 뿐입니다)까지 본말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순신이 북소리고 그 북소리는 현재까지 울려 퍼집니다.
극장에서 그것을 듣고 온 관람객의 가슴에 울림이 공명하고 그것은 하나의 정신이 되어 한국인의 핏줄에 전승될 것입니다. 김한민 감독의 바람일 테고 이순신의 염원이었으며 영화 노량의 반전 메시지이자 상대를 절멸시켜야 폭력의 악순환이 끝난다는 큰 그림을 읽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광해가 말합니다. 왜란이 아니다. 참혹한 전쟁이었다. 이순신이 그러죠. 이번에 전쟁을 제대로 끝내야만 복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기억이 애매하니 대충 인용)
평화도 좋고 종전도 좋지만 이 영화의 북소리는 중단 없는 전진이며 공격을 의미합니다. 이순신은 상대의 절멸을 원합니다. 완벽한 굴복을 원했습니다. 브레이킹 배드에서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을 알자 아들 학비며 아내 생활비를, 자신의 사후까지 고려해, 벌기 위해 주인공은 마약 제조에 나섭니다. 이순신은 마치 하이젠버그 같았습니다. 자신의 죽음까지 고려한 완전한 승리를 꾀합니다.
유성룡이 세자 광해군을 위해 이순신의 수군을 전쟁 후에도 그대로 유지해서 힘이 되어 달라는 전언을 이순신은 읽자마자 태워버립니다. 전쟁 중인데 모두들 전쟁 후를 이야기하는구나 하면서요.
이는 마치 해방이 되자 친일 청산은 안 하고 한일수교를 맺자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은 스스로 국권회복을 하지 못했지만 결국 한일수교를 맺죠. 이순신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그의 별은 아직 빛나고 있더군요. 영화 말미 쿠키 놓치지 마세요.
전쟁을 올바르게 끝내기 위해 이순신은 죽음을 결심합니다. 북소리로 바뀌는 이순신의 화법은 동시에 적 총탄의 표적이 되면서 그의 부재 시 북소리로 대신할 수도 있는 두 가지 용도였습니다.
김한민 감독의 생각이 다소 이순신과 자신과 대일본 싸움을 동일시하면서 관념적으로 흐르는 바람에 북소리 씬이 수다스러운 화면이 된 점이 있지만, 그 이면의 의도는 충분했고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이순신을 세계에 알린 이유는 별거 없습니다. 그들을 대패시켰던 이순신의 나라를, 이순신을 연구하고 넘어서서 러시아와 중국을 격파하고, 결국 정복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순신을 보유한 나라였지만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일본은 이순신에게 패배했지만 이순신이 그렇게 지키려고 했던 조선을 합병시켰습니다. 시간적으로 논리적으로 대한민국은 일본에게 교묘히 의문의 1패를 지금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순신의 전쟁은 그의 죽음으로 끝났지만 조선의 전쟁은 조선의 멸망으로 끝났지만 대한민국의 전쟁은 북방에 적 말고 바다 건너 일본 말고 본토 내 친일자본, 친일정신으로 세습되고 있는 '왜'하고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순신 삼부작의 대미에 끝나지 않는 북소리를 담으려 한 의도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평화를 원한다면 완벽히 굴복시켜야 하며 대등한 외교를 원한다면 이 땅의 친일을 거세해야 된다는 이순신의 유지와 감독의 전언, 영화 노량 전면에 흐르는 주제였습니다.
사족: 중국어, 일본어가 반복 번역되는(영어자막까지 4개 국어) 것은 중국과 일본의 관객까지 배려한 감독의 생각이었다고 읽혔습니다. 명군이나 일군이나 과장되지 않고 진지하게 표현됐습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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